오늘의 말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마가복음 8: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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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우리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힘들고 어려운 것들을 견디며 살아간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일터로 나가고, 자녀의 밝은 내일을 위해 희생하며, 보다 안정된 미래를 위해 땀을 흘린다. 이렇게 더 좋은 삶을 추구하는 마음과 행동은 인간의 본성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그 본성이 탐욕과 결합할 때,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기도 한다.
키노는 원래 탐욕에 눈먼 사람이 아니었다. 크고 아름다운 진주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가족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는 인격적인 삶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진주는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탐욕이 그를 위협하기 시작하자 키노의 희망은 집착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아내가 간곡한 경고해도 귀를 막았고, 진주를 버리려는 아내에게 폭력까지 행사했다. 어느덧 ‘진주’라는 수단이 ‘가족’이라는 본질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된 것이다. 그는 진주를 지키는 것이 곧 가족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었지만, 정작 그 진주에 집착하느라 가장 소중한 아들의 생명을 잃고 말았다.
우리의 삶에도 저마다의 ‘진주’가 있다. 가족을 위해 시작한 일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빼앗는 핑계가 되고, 자녀의 행복을 위해 품었던 기대가 오히려 자녀를 억압하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추구하던 성공이 어느 순간 우리의 양심을 좀먹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한다. 문제는 우리가 손에 무엇을 쥐었느냐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 마음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에 있다.
예수님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라고 경고하셨다. 재물과 권세를 손에 쥐어도, 생명을 잃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한 욕망 때문에 하나님이 이미 주신 진정한 보물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진주』의 비극을 오롯이 키노 개인의 탐욕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그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은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고 착취하는 불의한 세상과 탐욕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내 안에 숨겨진 탐욕을 살필 줄 알아야 함과 동시에, 고통받는 이웃에게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가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오시는 분이 아니다. 욕망에 눈이 어두워져 길을 잃고 방황할 때에도 안타까움으로 우리를 부르시며, 잘못을 깨닫고 돌아오는 사람을 은혜로 맞아 주신다.
키노는 진주를 바다에 버렸지만 죽은 아들을 되살릴 수는 없었다. 세상의 비극은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과 후회를 남긴다. 그러나 복음은 인생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선포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안에서 우리의 죄와 허물을 용서하시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과거의 상처를 되돌릴 수는 없을지라도, 주님의 은혜 안에서 내일을 소망하며 오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지금 내 손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을 놓으면 모든 것을 잃을 것 같아 두려워하며 움켜쥐고 있는 세상의 ‘진주’는 무엇인가? 우리를 지켜 주는 것은 손에 움켜 쥔 진주가 아니라,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이다. 참된 행복은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 있지 않고, 움켜쥐었던 손을 펴고 그 손으로 주님을 붙잡을 때 주어진다.
오늘의 실천
오늘 하루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움켜쥐고 있는 ‘진주’가 무엇인지 돌아보겠습니다. 나와 가족의 행복한 미래라는 명목아래, 오히려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겠습니다. 내 생각과 계획이 옳다는 확신 때문에 다른 사람의 진심 어린 조언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무엇인가를 더 채우려 애쓰기보다 하나님께서 이미 허락하신 은혜에 감사하며, 손에 움켜쥔 것보다 하나님과 이웃을 더 소중히 여기는 하루를 살아가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가족의 행복과 더 나은 삶을 위한다는 핑계로 정작 소중한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았음을 회개합니다. 선한 목적이라는 이유로 제 안의 탐욕을 정당화하고, 주님보다 세상 것을 더 의지했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소서. 지금 제가 움켜쥐고 있는 ‘헛된 진주’를 직시하게 하사, 그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을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하락하소서. 오늘은 이미 허락하신 은혜에 감사하며, 재물과 성공보다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