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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0일 묵상

오늘의 말씀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은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 (잠언 14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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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의 1장은 ‘남들은 내가 예민하다는 걸 모른다’라는 주제로 정체성의 이해를 다룬다. 저자는 예민한 사람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흔히 ‘예민한 사람’이란 사소한 일에도 불평하고 까다롭게 반응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갈등을 너무나 싫어해 자신의 불편함을 숨긴 채 다른 사람에게 계속 맞춰주는 섬세한 성향의 소유자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HSP(매우 민감한 사람)의 특성으로 감각과 감정에 극히 민감하고, 깊이 생각하며, 예술과 자연에 섬세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소개한다. 이들은 무던하게 늘 웃는 모습을 보여주어 주변으로부터 스트레스가 없어 보인다는 오해를 받지만, 속으로는 상대의 표정과 분위기를 온몸으로 흡수하여 매우 지쳐 있음에도 “괜찮다”는 말로 자신을 억누른다. 갈등이 싫어서 말을 절제하고, 다른 사람이 불편해할까 봐 자신의 요구를 감춘다. 언제 부탁해도 잘 들어주고, 웬만한 일에는 화도 내지 않으며,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니 당연히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그가 힘든 줄을 모르며, 심지어는 본인조차 스스로를 무던한 사람이라 착각하며 버티다가, 결국 내면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감출 힘마저 사라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어느 순간에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았던 일에 짜증이 난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기가 싫고, 누군가로부터의 연락이 부담스럽다. 작은 소음이 거슬리고, 부탁을 들으면 숨이 막히는 것 같다. 그런 자신을 보며 이상하게 변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갑자기 예민해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스스로가 자신의 예민함을 무시하며 행동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여 더 이상 감출 힘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일 수 있다.

사람마다 자극에 반응하는 양과 깊이는 다르다. 대수롭지 않은 말을 며칠 동안이나 생각하고,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 분위기를 동시에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민감함과 깊은 사고력은 본래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운 재능이다. 보통 사람이 놓치기 쉬운 것을 세밀하게 발견하고, 타인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평범한 것에도 아름다움과 큰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능력이 방향을 잃으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내가 다르게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혹시 상대가 아직도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닐까” 하며 자책과 염려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문제 해결을 향한 생각은 길을 찾게 해주지만, 내면을 맴도는 제자리걸음은 자기 자신을 옥죄는 독이 될 뿐이다.

그래서 생각이 많다는 사실보다 지금 내 생각이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왜 나는 저 사람처럼 담대하고 무던하지 못할까”라며 자책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다. 단순히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라는 라벨을 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이 나를 쉽게 지치게 만드는지’, ‘어떤 환경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나의 민감함이 어떻게 공감과 깊이라는 강점으로 발휘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잠언 기자는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안다”고 말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내 속 깊은 고단함을 다 알 수는 없다. 타인이 인정해 주어야만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내가 힘들다는 것을 굳이 남에게 증명할 필요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나에게는 힘들 수 있고, 다른 사람은 힘들어하는 일이 나에게는 쉬울 수도 있다. 세상이 내 아픔을 몰라줄지라도,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돌보아 줄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우리 마음의 모든 고통과 뜻을 나보다 더 깊이 살피시고 완전히 아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나를 따뜻하게 돌보기 시작할 때, 고쳐야 할 결함으로만 보였던 내 민감함은 사랑받아 마땅한 하나님의 소중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하나님이 주신 섬세함은 비로소 참된 지혜와 따뜻한 사랑으로 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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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실천

오늘 하루 제가 유난히 피곤함을 느끼는 장소와 상황, 관계를 정직하게 분별해 보겠습니다. 비교의식을 가지고 “왜 나는 이것도 못 견딜까”라며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겠습니다. 민감함 때문에 힘든 점뿐만 아니라, 그 민감함 덕분에 누리는 은혜를 찾아보겠습니다. 생각이 많아질 때, 그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인지 같은 자리를 맴돌게 하여 나를 괴롭히는 되새김질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기다리기 전에, 제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제가 먼저 존중하고 돌보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그 동안 다른 사람의 기분과 분위기를 맞추느라 정작 제 마음이 보내는 탄식과 신호에는 무감각하게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제 모습을 누군가와 비교하며 부족하다고 자책하기보다 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주소서. 저의 민감함을 나약함으로 여겨 숨기거나 비난하지 않고, 깊이 생각하는 능력은 지혜로,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섬세함은 따뜻한 사랑으로 사용하게 하시며, 그 능력이 걱정과 비난으로 변할 때에는 멈출 줄 아는 분별력을 갖게 하소서. 오늘도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제 마음을 모두 아시는 주님 앞에서 저 자신을 숨기지 않고, 평안을 유지하며 제 모습 그대로 사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