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 (스가랴 4:1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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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싱클레어 루이스의 소설 『애로우스미스(일본어역 Kindle Edition アローズミス를 읽고 쓴 글)』는 의사이자 연구자인 마틴 애로우스미스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며 흔들리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주인공 마틴은 의사로서 환자를 성심껏 돕고 싶은 순수한 마음과, 연구자로서 큰 성과를 내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품고 있다. 이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 있다. 좋은 일을 하고 싶으면서도 남들의 칭찬을 기대하고, 진실하게 살고 싶으면서도 성공에 메마르며,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면서도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조급해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마틴의 스승인 고틀리프 교수는 마틴에게 사람들의 박수를 구하는 자가 아니라, 끝까지 진실을 찾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눈앞의 성과를 위해 결과를 꾸미지 않으며,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이 진짜 연구자의 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가르침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 세상은 오랜 시간 인내하며 진실을 기다리는 사람보다, 눈에 보이는 빠른 결과를 빨리 도출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마틴도 순수하게 연구하고 싶으면서도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에 끊임없이 갈등한다. 마틴이 방황할 때 그의 곁을 지켜준 사람은 첫 번째 아내인 레오라였다. 간호사였던 레오라는 화려하지는 않은 마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었다. 마틴이 연구에만 빠져 이기적으로 행동할 때에도 그녀는 마틴을 묵묵히 믿어주었다. 마틴에게 레오라는 세상에 지쳐 돌아왔을 때 언제든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편안한 집과 같은 존재였다. 나를 멋지게 포장하지 않아도 나를 받아주고, 나의 부족함을 알면서도 떠나지 않으며, 내가 흔들릴 때 조용히 곁에 있어 주는 존재는 우리 삶에도 꼭 필요하다. 마틴은 시골 의사로 살아 보기도 하고, 공공 의료 사업에 참여하기도 하며, 유명한 연구소의 연구원이 되기도 한다. 그는 자리를 옮길 때마다 스스로에게 ‘나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 것인가, 병의 원인을 밝히는 연구자로 살 것인가’,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살 것인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연구자의 삶을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러던 중 마틴은 전염병이 퍼진 세인트 휴버트라는 섬으로 임상실험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를 가지고 파견을 간다. 하지만, 그 약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일부 환자들에게는 약을 주지 않고 지켜봐야 하는 가혹한 규칙 앞에서 심한 갈등을 겪는다. 설상가상으로 마틴은 그곳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 레오라를 전염병으로 잃고 만다. 질병을 연구하는 과학자이면서 정작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켜내지 못했다는 깊은 상실감과 죄책감에 마틴은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슬픔에 잠겨 있던 마틴은 자신의 농장을 보려 왔다가 섬이 봉쇄되어 갇히게 된 조이스라는 젊은 미망인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아름답고 세련된 조이스에게 강하게 이끌려 그녀와 재혼하지만 레오라에 대한 심한 죄책감과 불안, 그리고 자기기만에 빠지게 된다. 그녀를 통해 상류사회의 세련된 삶과 안정된 성공을 경험하지만, 그의 마음속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조이스는 마틴을 사랑하지만 그대로 두지 못하고 옷, 사교, 품위, 식사, 사람 만나는 법, 골프, 브리지, 상류층의 말투와 생활방식을 가르치려 한다. 하지만 화려한 생활은 마틴의 영혼을 채워주지 못했고, 결국 그는 모든 부와 명예를 내려놓고, 거칠지만 정직한 동료 연구자 테리 위켓에게로 돌아간다. 테리는 화려한 연구소나 사람들의 박수 대신, 숲속의 작은 오두막 실험실에서 묵묵히 진실을 연구하는 사람이었다. 마틴이 선택한 이 새로운 길은 외롭고 불편하며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는 길이었지만, 비로소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었다. 성경은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라고 묻는다. 세상은 빠른 성공과 거대한 성과에 환호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도 정직하게 버티는 시간, 작은 일도 성실하게 감당하는 마음,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는 하루를 귀하게 보신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다고 해서 우리의 오늘이 결코 초라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인내하며 정직하게 버티는 동안 성실을 배우고, 실패 속에서 겸손을 배우며, 상실을 통해서도 사랑을 배울 수 있다. 은혜는 나의 연약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오늘 내게 주어진 일에 성실함으로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다. 하나님은 명성과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람, 상실의 아픔으로 마음이 무너진 사람도 다시 부르시고 일으켜 세우신다.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지라도 가야 할 길을 기억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세상의 화려한 박수 소리에 한눈팔지 않고, 내게 맡겨진 일을 소중히 여기며 성실함으로 묵묵히 걸어갈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참된 힘을 반드시 공급해 주신다.
오늘의 실천
“하나님, 제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성과를 빨리 내고 싶어하는 조급함이 있습니다. 선한 일을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사람들의 칭찬을 기대했고, 정직하게 기다리기보다 남들에게 빨리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음을 용서하소서. 주님, 제 안의 솔직한 나약함을 숨기지 않고 주님 앞에 내려놓게 하소서. 일상의 작은 일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흘리는 땀방울, 반복되는 매일을 성실히 살아가는 태도, 드러나지 않는 기도와 작은 배려를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당장 큰 성과나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오늘 내게 맡겨진 자리를 정직하게 지키게 하시고, 남들과 비교하느라 하나님이 제게 주신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실패와 상실을 겪을 때 낙심하여 너무 오랜 시간 주저앉지 않게 하소서.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고, 내 힘으로 모든 것을 다 지킬 수 없다는 저의 한계를 겸손히 인정하게 하소서. 상처 입은 마음을 만져 주시고, 세상의 명예나 박수보다 주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진실한 자리로 한 걸음씩 나아가게 하소서. 제가 만나는 사람들을 내 만족을 위한 도구로 대하지 않고, 사랑과 배려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오늘은, 크고 화려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조급함에서 벗어나, 제게 맡겨진 작은 일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감당하는 은혜의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