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스가랴 4: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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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 『무기와 인간일본어역 Kindle Edition 武器と人를 읽고 쓴 글』은 1885년 세르비아-불가리아 전쟁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실상은 인간이 가진 화려한 환상과 허세를 걷어내는 작품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알게 모르게 강한 존재를 동경하도록 교육받았다. 그런 이유로 경쟁에서 이긴 사람,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 물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작품 속 주인공 레이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무모한 돌격을 감행해 승리를 거둔 약혼자 세르기우스를 완벽한 영웅으로 믿었다.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언제나 승리하여 위풍당당한 사람을 가치 있는 인간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밤, 그녀의 방으로 블륀츨리는 적군의 패잔병이 숨어든다. 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영웅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굶주림에 허덕였고, 죽음을 두려워했으며, 총알을 채워야 할 주머니에 초콜릿을 넣어 다니는 현실적인 인간이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초라하고 나약해 보였다. 레이나가 상상해 온 낭만적인 영웅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식이 없는 이 ‘초콜릿 병사’야말로 가장 단단하고 진실한 사람임이 드러난다. 그는 두려우면 두렵다고 말했고,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했고, 살아남기 위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반면, 모두에게 찬사를 받던 진짜 '영웅' 세르기우스는 사실 대중의 시선과 허영이라는 가면 뒤에 철저히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쇼는 이 대조를 통해 우리에게 ‘우리가 우러러보는 것은 진짜 한 사람으로서의 인간인가,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 낸 완벽한 이미지를 가진 인간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타인을 바라볼 때 있는 그대로의 모습보다 우리가 보고 싶은 허상을 투영하곤 한다. 성공한 이는 늘 행복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강해 보이는 이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실제 인간은 그렇지 않다. 화려함 뒤에는 누구에게나 깊은 두려움이 있고, 감추고 싶은 연약함과 상처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약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이 훨씬 더 내면이 건강한 법이다.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강한 것이 아니라, 넘어지더라도 자신의 부서진 모습을 용납하며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모든 것을 아는 척하는 오만한 사람보다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 더 지혜롭고, 늘 이기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보다 때로는 져야 할 때를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훨씬 성숙하다. 억지로 꾸며낸 강함은 주변 사람마저 숨 막히게 만들지만, 연약하지만 솔직한 사람은 도리어 타인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킨다. 성경 역시 인간이 가진 외적인 힘의 한계를 분명히 지적한다.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는 말씀은, 인간이 쥐어짜 내는 악착같은 독기나 인위적인 강함으로는 결코 영혼의 참된 변화와 평안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더 단단한 무기를 장착하고, 더 높은 고지를 선점하여 자신을 증명하라고 다그친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선은 허세로 가득 찬 겉포장이 아니라, 가면을 벗어던지고 먼저 진실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거짓된 강함과 허영의 성벽은 오래가지 못하고 언젠가는 무너지지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정직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빛을 발한다. 『무기와 인간』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큰 교훈도 여기에 있다. 사람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영웅과 같이 보이려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자기의 나약함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진실하게 살아갈 때, 인간은 비로소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다. 내 안의 연약함을 용납하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만이 비로소 타인의 연약함을 다정하게 품어줄 수 있고, 내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된다. 강한 척하지 않아도 된다. 완벽한 척하지 않아도 된다. 실패하지 않는 사람인 척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사람은 조금씩 성장하고 성숙하기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도 바로 그런 사람일 것이다. 자기 힘만 믿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아는 사람, 높아지려 하기보다 배우려는 사람, 이기려 하기보다 함께 살아가려는 사람이 아닐까. 오늘도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의 겉모습만 보지 말자. 성공만 부러워하지 말자. 화려한 모습 뒤에 있는 삶을 이해하려 노력해 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도 조금 더 정직해지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용기가, 결국 가장 큰 강함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실천
“하나님, 제가 사람들의 화려한 모습만 바라보며 부러워하거나, 뒤처지지 않으려고 제 자신을 포장하며 살아가지 않게 하소서. 강한 척하고 완벽한 척하는 피로한 삶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용기를 주소서.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 힘의 논리만을 좇지 않게 하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게 하소서. 제 약함을 부끄러워하기보다 그것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게 하시고, 다른 사람의 부족함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허락하여 주소서. 오늘 하루 만나는 이들을 겉모습이나 외적인 성과로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수고와 아픔까지 헤아릴 수 있는 사랑을 배우게 하소서. 제 삶도 꾸며진 모습이 아니라 진실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게 하소서.” 오늘은 사람들의 박수보다 마음의 평안을, 화려한 성공보다 정직한 삶을 소중히 여기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